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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3.11.24 약 14.4만자 3,000원 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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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영은 형준이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자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몸을 숨길 자리를 물색했다. 물색하다 파티 장 가운데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상케 하는 얼음 조각상이 서있어 그곳으로 정했다. 조각상은 홀의 내부가 따뜻해서인지 상체를 훌러덩 벗은 남자의 근육부터 녹아내려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지 못하도록 미세하게 눈물을 흘리듯 뚝뚝 녹아 내렸다. 그녀는 조각상 뒤에 숨어 그를 지켜보면 안전할 것 같았다. 얼른 몸을 낮추고 그가 잘 보이는 조각상 뒤에 몸을 숨겼다. 그는 자신을 보지 못할 거란 자신감에 그의 옆에 키도 크고 검은 색의 볼륨이 드러난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위로 올렸고 양 볼에 애기머리를 늘어트려 더욱 섹시함을 강조했다. 그녀를 보며 이영의 입이 씰쭉거리더니 질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쳇! 나보다 키가 크잖아.”
다시 민의 표정을 살폈다.
“쳇!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좋은가 보지?”
다시 옆의 여자를 유심히 살폈다.
“뭐야. 힐이 20cm는 되겠다. 저러다 다리 부러지지.”
다시 민과 여자가 사람들 속에 있다 따로 떨어져 잔을 들고 마주서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눈알이 더욱 커졌다.
“바람둥이 강민.”
혼자 분을 삼키며 씩씩대다 조각상 뒤에서 몸을 낮추다 일으키고 그런 동작을 반복적으로 계속하니 지나치는 사람들이 이상한지 힐끗거렸다. 사람들의 시선에 창피해진 이영은 작은 클러치 백으로 얼굴을 가렸다. 웅성웅성. 지나치는 사람들이 웅성거려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낮게 포복하듯 걸었다.
‘씨이. 창피해. 그냥 지나가지 왜들 쳐다보는 거야.’
사람들은 왜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여자 아이가 얼음 조각상 뒤에 숨어 있으면 그러려니 그냥 지나치고 파티를 즐기면 될 것이지 굳이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수군거렸다. 그녀는 수군대는 소리로 인해 그에게 들킬지도 모른단 불안에 클러치 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낮게 포복하며 걸었다. 몇 발자국 걷다 남자의 구두가 홀연히 나타나 멈췄다. 검은 색 구두는 파리가 미끄러질 정도로 반짝거렸다. 그녀는 낮은 포복 자세로 가는 길을 막는 남자에게 짜증내며 구두에서 멈춘 시선을 검정색바지에 두다 낯익은 실버 벨트에서 멈췄다. 어디선가 얼핏 보던 고급스럽던 문양의 버클이었다. 눈을 깜빡거리며 다시 버클에 두었던 시선을 점점 위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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