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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3.11.30 약 12.9만자 2,000원

  • 2권

    2023.11.30 약 13.4만자 2,000원

  • 3권

    2023.11.30 약 14.1만자 2,000원

  • 완결 4권

    2023.11.30 약 11.1만자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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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불쌍한 나의 아마레타.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당신이 내 것을 훔쳐 간 그 순간부터 영원히.”

마레는 눈앞의 남자가 그토록 상냥하던 대신관 체라테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처음부터 신전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면, 단순한 보물이라 믿었던 그것을 훔치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마레가 제 앞에 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옅게 휘어진 입술이었으나 검은 눈동자에 서린 것은 짙은 소유욕과 집착이었다.

“저를 피하지 마십시오. 적어도 내가 상냥한 대신관 흉내를 계속하길 바란다면.”

붙잡힌 머리카락이 검게 물들었다. 이 남자처럼 새까맣고 위험하게.

그의 한쪽뿐인 검은 뿔이 어두운 조명 아래에도 존재감을 자랑했다.
저것이 백 년전 신이, 죄인에게 내린 형벌인 줄 알았다면 절대 훔치지 않았을 텐데.

체라테가 마레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서늘한 숨결이 부드러운 목을 스치자 마레가 결국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복수를 위해 제 곁에 남은 건 당신입니다. 이제 아시겠죠. 그때 그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겁에 질려 떨고 있는 마레의 몸에 날카로운 이가 박혔다. 붉은 자국이 하얀 살 위에 진한 흔적을 남겼다.

마레가 입술을 달싹였다. 신이시여…….

이제 와 신을 찾는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신을 버리고 복수를 택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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