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왕세자 룬은 연회에 필요한 그림을 얻기 위해
소문난 화공 비파를 찾아간다.
“그림을 사겠다며 왔던 양반 중에 네가 제일 예뻐.”
“말을 가려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모양이로군.”
“응. 못 배웠어. 네가 이해해.”
지나치게 솔직한 말로 룬의 심기를 긁던 비파는
몹시 무례한 제안을 건네기까지 한다.
“널 줘야겠어.”
“……뭐?”
“작업하는 동안 내 을(乙) 노릇을 해. 그렇게 그림이 완성되면 네게 줄게.”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비파.
그녀의 심신이 편치 못하다고 판단한 룬은
더 이상의 대화를 포기하고 돌아가지만.
“누가 보아도 감탄할 만한 걸작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왕은 나라의 위신을 높이기 위해
또다시 비파의 그림을 가져오라 지시한다.
과연, 룬은 비파의 그림을 얻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