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관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구린 냄새와 함께 거실 한 가운데에 널려진 정체불명의 것들로 인해 도건은 인상을 쓰며 짜증이 확 났다. 그때 안에서 처음 보는 여자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돌돌 말고서 웃으며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도련님!”
도련님?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갑자기 도련님이라는 호칭은 또 뭐란 말인가! 도건은 낯선 여자를 한껏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당신 누구야?”
“저요? 서은심이요! 시장하시죠? 얼른 밥상 차릴게요.”
“스톱!”
돌아서려던 은심은 다시 몸을 돌려 남자를 쳐다보았다. 무슨 놈의 사내 피부가 이제 막 돌도 안 지난 아기 피부처럼 매끄럽고 뽀얀지 신기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