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잘나가던 시절이 무색하게 푸석해진 나현 앞에 6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이 BGM 제작을 부탁해 온다.
“어디에 쓸 BGM인지나 알려 주세요. 일주일 내로 파일 보내 줄 테니까.”
“내 장례식.”
탄식도 뱉어내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는데, 우찬이 한마디를 보탰다.
“기간은 6개월. 곧 죽을 예정이라.”
기도 안 차 그대로 돌아서려는데 그가 대가로 빌딩을 제안한다.
이건 반칙이야. 빌딩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
그렇게 빌딩 하나 바라보고 시작된 장례식 BGM 만들기 프로젝트.
마주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6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빙벽이 서서히 녹아내린다.
말끝마다 지켜 달라 버릇처럼 외치던 비즈니스 ‘선’은 어느새 ‘썸’이 돼 있다.
* * *
“10초만 솔직해져 보라고 했지.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
고개를 살짝 튼 그가 그녀의 붉은 입술을 뜨겁게 삼켰다.
옅은 신음을 뱉어내며 밀려나는 그녀의 뒤통수를 커다란 손이 받쳤다.
밀려나지 않아야 더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토록 갈망하던 그녀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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