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구원자라 믿었던 남편 오로비안은 나를 배신했고, 끝내 목숨까지 취했다.
회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후 더는 그와 엮이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그럴수록 나에 대한 그의 집착은 심해졌다.
그때, 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사 에델이 오로비안 앞에서 내게 청혼했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전남편 앞에서 악역이 청혼했다》
* * *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오늘 일을 보니 더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서요. 저와 결혼해 주세요, 세레니티 영애. 영애를 에우로든 후작가로부터 지키고 싶습니다. 영애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제게 영애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를 처음 만난 날처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세레니티는 잠시 그의 의중을 파악하려 애썼다.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오로비안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두 눈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