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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10 약 3.1천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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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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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33화

    2022.04.10 약 3.7천자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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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넌 친구라고 생각하겠지만, 나한테 넌 여자야.”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민태윤.
결혼하고 싶은 스포츠 선수 중 1위로 뽑힐 만큼
출중한 능력에 잘생긴 외모를 지닌 인기 있는 남자지만,
그녀에게 그는 그저 좋은 남자 사람 친구였다.
오랜 시간 동안 늘 곁에서 위로가 되어 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고 싶다며
사랑을 고백해 왔다!

메이저 리그에서도 탐낼 만큼 출중한 실력을 지닌 민태윤,
그러나 그에게는 지독한 징크스가 하나 있었다.
바로 경기 전에 ‘야구의 여신’이라 불리는 조아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고 그녀의 곁에서 ‘친구’로 지내왔지만,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더 이상 그녀에게 ‘친구’가 될 수 없었던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오랫동안 친한 친구 사이였던 태윤과 조아.
그들의 새로운 관계의 시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본문 내용 중에서]

“윤조아, 나랑 키스 한번 해 볼래?”
응?
그녀는 방금 자신의 귀로 그가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으면서도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제 거절이 운동선수답게 안 되면 되게 하는 그의 경쟁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싶었다.
하지만 키스라니? 술에 취한 건가?
당황스러움에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그녀가 태윤을 쳐다보자 그는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바, 방금 뭐라고 했어? 키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시선을 하고서 그를 쳐다보았다. 친구 사이에 키스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말이다. 오래된 남자 사람 친구는 어떻게 보면 가족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 키스를 한다고?
“어. 그렇게 헷갈리면 확인해 봐.”
그렇게 대답하는 그의 눈동자는 불타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너무 이글거려서 진짜 불이 붙는 건 아닌지 종이라도 대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녀는 도대체 태윤이 무엇을 확인하려고 그러는지 궁금한 표정 반 어이없는 표정 반을 하고서 그에게 물었다.
“뭘 확인하라는 거야?”
“너한테 내가 친구인지 남자인지.”
“응?”
“키스했는데 조금도 설레지 않으면 여기서 그만 포기할게.”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흑갈색 눈동자를 뚫어져라 그가 쳐다보고 있자 그녀의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쿵쾅거렸다.
“저, 정말이야? 그만 포기할 거야?”
“응. 근데 그럴 일은 없을걸.”
그는 제 앞에 있던 술을 벌컥 들이켰다. 알싸한 알코올 향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자 그가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에게서 대답을 듣기 위해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그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다랗게 떠졌다.
어느새 그의 얼굴이 제 얼굴 앞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알싸한 알코올의 향과 그에게서 느껴지는 머스크 향이 그녀의 후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점점 가까이 느껴졌다.
그녀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숨소리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그가 있었다. 크고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갈색 눈동자를 보고 있었다. 입술이 닿을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둥둥둥.
그녀의 심장에서 북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정적이 흘렀다.
‘이게 뭐지? 민태윤이 나한테 키스를 한 거야? 오, 마이 갓!’
그를 밀쳐 내고 싶었지만 그의 입술이 닿자마자 온몸이 마비된 것처럼 그녀는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입술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에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태윤의 입술이 그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례차례 부드럽게 물었다 놓았다. 갑작스럽게 당한 기습 키스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두 손을 어정쩡하게 벌린 채 그의 키스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그가 입술을 떼어내자 그녀는 감았던 눈을 슬그머니 떴다. 여전히 잘생긴 그의 얼굴이 그녀의 앞에 있었다.
그녀를 완전히 삼킬 듯한 시선. 그에게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시선에 그녀는 넋을 놓은 사람처럼 멍하니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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