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만난 민우는 재연의 첫사랑이었다. 그래서 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가 반가웠다.
“선배, 우리 결혼할래요?”
겁도 없이 먼저 결혼하자고도 했었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제가 더 사랑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1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민우에게 크게 상처받고 이혼한 뒤 제 인생에 남자는 없다고, 마음을 닫고 산 게 2년. 민우가 다시 재연의 앞에 나타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뭘요?” “우리가 이혼한 이유.”
본인의 잘못도 모르는 민우가 괘씸했다. 그래서 한 방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냈던 그 밤이 싫었어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뭐가요?” “그때 분명 너도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 무슨……!”
침착함을 유지하던 재연의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민우는 미끼를 문 사냥감을 바라보며 조금씩 숨을 죄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