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렇게 강해져서 언젠가 날 쓰러트려줘.”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 마녀는 저를 쓰러트려 줄 용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을 기다려도, 그녀를 쓰러트릴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녀는 결심했다.
제 손으로 직접 용사를 기르자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약속대로 스승님을 쓰러트리러 왔습니다.”
자신을 쓰러트리러 왔다는 용사의 말에 마녀는 기쁜 듯이 웃었다.
드디어. 드디어 네가 찾아왔구나.
네가 이 기나긴 시간에 종지부를 찍어주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마녀는 전에 없을 환한 미소로 용사를 반겼다.
“쓰러트려줘. 네 손으로, 직접….”
풀썩, 용사의 손에 의해 마녀는 쓰러졌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남자가 된 아이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어릴 때처럼 순수하게 웃었다.
“이제야, 당신을 쓰러트리네요.”
하지만 그의 말에서는 티끌만큼의 순수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기, 용사야? 그 쓰러트리는게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