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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1.09.16 약 11만자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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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하루아침에 가문이 풍비박산이 났다.
지겸은 사람들이 떠드는 부모님의 죄를 믿지 않았다.
역모라니, 절대 그런 천인공노할 죄를 지을 리 없는 분들이었다.

한순간에 고아가 된 지겸은 인신매매단에 붙잡혀 팔려 가고,
도지장인 양부의 죄로 인해 가짜 신분으로 입궐까지 하게 되는데…….

‘이건 기회야. 어쩌면 부모님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환관 노릇을 하며 기약 없이 세월만 흘려보내던 어느 날,
지겸은 황제가 그토록 귀애한다는 삼 황자 이청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비밀을 알아 버렸다.

***

“봐 버렸구나.”

보고 말았다. 이대로 죽는 걸까? 지겸은 모골이 송연했다.

‘안 돼, 이대로 죽었다간 가문과 부모님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지 못한다.’

가문의 명예를 되찾기 전까진 절대로 죽을 순 없었다. 벌벌 떨던 지겸이 갑자기 의연한 표정을 짓자 말없이 지켜보던 이청이 픽 웃었다.

“적당히 몽유병이라 둘러댈 계획이었는데 비밀을 들켜 버렸으니…… 앞으로 협조해야겠다. 다시 묻지. 너, 어느 전각에서 누굴 모시느냐? 내가 명한다면 내일 후궁전의 환관들을 죄 불러 모아다가 조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이청이 가볍게 협박했다. 더는 피할 길이 없었다. 지겸은 우는 목소리로 답했다.

“노, 노복은 향비 마마를 모십니다. 화국에서 오신 그…… 향비 마마십니다.”
“향비 마마라……. 그러고 보니 향비께선 유일하게 내 모비와 허물없이 친하셨었지.”

향비는 다른 후궁들의 견제와 온갖 핍박을 받는 처량하고 고독한 신세였다. 한데 친한 후궁이라니?

“너, 설마 내가 삼 황자 전하라는 것만 알고 내 모비가 누구신지 정녕 모르는 거야?”
“노, 노복이 너무 둔한 탓입니다. 부디 영명하신 삼 황자 전하께서 알려주십시오.”

지겸은 역적으로 몰린 가문과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고자 마음먹고 입궁했다. 하니 황궁의 사정 따위야 알 바 아니었다.

“내 비밀을 봐 버렸으니 하나 약조해야겠다. 네가 오늘 연못가에서 본 것은 커다란 잉어였고, 삼 황자 이청은 머리카락 한 올도 보지 못한 거야. 만약 네가 가벼운 입을 놀려 약조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청의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겁먹은 지겸이 마른침을 삼켰다.

“너를 황궁 정원의 커다란 버드나무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겠어.”

지겸은 그만 긴장이 풀려 실수로 웃어 버렸다. 그러다 이청이 노려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고치고선 대답했다.

“약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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