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들보다 1년 늦은 데뷔탕트인 덕분에 잔뜩 힘을 주고 건국제 파티에 발을 들인 마르셀라.
인생 최고의 날이 되어야 할 오늘, 유행이 한참 지난 것 같은 구두를 신고 온 자신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최악의 데뷔탕트를 예상하는 그녀에게 황제 넬이 다가온다.
“마르셀라.”
너무 놀란 나머지 뭘 먹은 것도 아닌데 사레가 들렸다.
“약속한 것이 있으니 지켜야겠지.”
응? 우리, 만난 적이 있던가요?
* * *
“그렇다면 그대는 내가 몇 번이나 고백을 하면 진심이라 받아들여 줄 거지?”
넬의 물음에 마르셀라는 고민했다. 과연 몇 번이나 말을 해야 이 말도 안 되는 짓을 끝낼 수 있을까.
“…100번이요.”
“100번?”
“네.”
마르셀라는 그가 당연히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성가신 짓을 어떻게 해. 당신은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짓으로 시간을 허비하느니 다른 영애를 찾아보는 편이 빠르겠지.
“내게 100번 고백을 받는 동안은 내 곁에 계속 있겠다는 거군.”
넬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보고 마르셀라는 그제야 자신이 뭔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