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완결 1권

    2021.03.26 약 9.6만자 3,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중간 중간 수환은 은규의 발이 괜찮은지 상태를 체크하며 그녀를 걱정했다.

“잠시 가만히 있어. 벚꽃 묻었네.”

꽃잎이 은규의 눈썹에 묻었는지 수환이 떼어 주자 은규가 멈칫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수환이 은규의 두툼한 눈에 입을 맞췄다. 어쩔 줄 몰라 은규가 가만히 있자 이번엔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 안을 침범했다.
스무 살의 첫 키스였다. 입을 벌려야 하는 건가.

*

아픔도 이별도 계절의 흐름에 담담히 지나갔다.
봄바람에 같이 불어오던 그 마음은 어디로 달아난 걸까.

그들의 청춘엔 보통의 사랑이라는 꽃이 피고 이별이라는 열매도 때론 지리멸렬하게 아뭅니다. 평범한 노선을 따라 이어가는 그들의 종착역,

아스라한 청춘. 과연 어떤 형태로 남아있을까요?


#떨리는청춘

#일상적인이야기

#선배에서연인

#이별후연애



[미리보기]


12월의 날씨는 흐렸다. 은규는 문자를 본 후 혜윤이 있던 카페로 향했다. 혜윤은 커다란 방석을 끌어안은 채 푸짐한 덩치로 그녀를 반겼다. 고작 며칠 만에 보는 거였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오, 파마했어?”
“응. 어때? 괜찮아?”
“귀여운데?”

혜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은규는 이어 직원이 들어오자 그린티 라테를 한 잔 주문한 후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려 하는 꽃봉오리 같은 그녀들의 눈이 한없이 반짝였다.
그때 혜윤의 폰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처럼 다급하게 울려댔다.
혜윤이 통화를 하며 슬쩍 눈앞에 있는 은규를 바라본 후 끊었다. 분명히 이 카페를 가르쳐 주는 것 같았는데. 은규가 혜윤을 멀뚱히 바라보자 혜윤이 씩 웃으며 기다렸던 답을 했다.

“아, 내가 아는 애 이리로 올 거야.”
“엑, 누구?”

괜한 빨대 잔만 입술로 뜯으며 물으니 혜윤이 야속하게도 더는 별말 안 한 채 모카 라테를 호호 불며 마셨다. 10분 정도 흐르고 웬 남자가 두리번거리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언뜻 보기에도 큰 키와 갸름한 얼굴의 턱 선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멍하니 은규가 그를 바라보는 사이 그가 이쪽 테이블로 향했다. 은규가 설마 하는 눈빛으로 혜윤을 바라보니 그녀가 어깨를 갸우뚱거렸다. 그의 발걸음은 정말 빨랐다.

“마혜윤.”

낮은 저음의 목소리다. 남자가 혜윤을 부르며 그녀의 옆에 앉자 대각선에 앉아 있던 은규의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뛰었다.

“은규야 인사해. 이쪽은 정수환. 수환아, 얘는 내 절친 이은규.”



작가소개

김나래(느린오후)


출간작

[선 왕조의 막내 옹주]
[물빛]
[밤그늘]
[안개주의보]
[덧칠]
[아스라한 청춘]

리뷰

매주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10,000원을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리뷰 운영원칙
0 / 300등록

정가

소장

권당 3,000원

전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