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레테의 세 가지 사랑에 대한 단편 모음집.
모스크바에서의 낯선 여인과의 만남, 삶의 막바지에 이른 노인의 마지막 욕망, 홍어를 재료로 한 음식과 꿈을 소재로 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였고, 아르메니아 출신이었다.
“왜 그렇게 그 여자 생각에 빠져 있는 건데? 이제 겨우 한 번 봤을 뿐이고 앞으로 영영 못 볼 수도 있는 사람인데.”
“릴리. 혹시 1년 후에 당신이 혼자고 저 역시 혼자라면, 1년 후, 오늘 이 시간에 전에 같이 갔던 수도원 강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는 사실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1년 전 그날 모스크바에서 그가 릴리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의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