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니가 묻어있어…
이젠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되어 있어…
"혜준아, 그거 알아?"
승준이 뒤에서 날 끌어안으며 귀에 속삭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넌… 나에게 저 태양이야. 날 환히 비춰주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난 그의 말에 넋을 잃었다. 눈앞에는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등으론 그의 탄탄한 몸이 느껴졌다. 갑작스레 그의 친구에서
여자친구가 되었고 이제 연인이 되었다.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했다.
아니, 사랑한다는 흔하고 간지러운 말보다도 더 확실한 표현이었다.
이 세상에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햇살이 대지 곳곳을 비춰주지 않는다면 세상은 황폐해지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었다.
나, 윤혜준은 오승준의 태양이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그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그를 풍성하게 하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