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9개월 후….
임신 기간 내내 아기 아버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캐린은 출산 중 출혈 과다로 사경을 헤매게 되자 마침내 그의 이름을 밝힌다. 소식을 들은 라파엘은 곧장 달려와 청혼을 하지만….
▶ 책 속에서
"라프."
캐린은 목을 가다듬었다. 등뒤로 두려움이 퍼져갔다. 하지만 그건 어리석은 반응이었다. 두려울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날 보게 돼 놀란 것 같군, 캐린."
"그래요. 여, 여긴 웬일이죠?"
"퀘리다, 그야 당연히 당신을 만나러 왔지."
그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당신의 딸을 만나러."
"왜 당신이 내 아기를 안고 있죠?"
"[우리]의 아기라고 해야 정확하지 않을까? 결국 나의 딸도 된다는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