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는 가게에 나타난 남자를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레이프! 육 년 동안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던 남자. 갑부인 레이프와 마리사는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비행기가 추락해 둘이서 하룻밤을 보냈던 적이 있다. 그때 오두막에서 살을 맞대던 게 어제 같은데. 그 후 마리사는 이름도 과거도 모두 버린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몰라볼 정도로 바뀐 그녀. 그러나 레이프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상태로 단서를 찾고자 마리사에게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