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가 어울리느냐고 물었지?
난 네가, 우리가 어울리는 사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명목상으로만 실장이라 불리는, 백문그룹 사고뭉치 후계자 유이.
한 여자로 인해 권태롭기만 하던 일상이 변했다.
“널 좋아해. 우습지만 너도 같은 마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만 네 옆에 내가 없어도 된다는,
너한테 난 아무 존재도 아니라는, 그런 눈빛만 하지 마.”
쏟아지는 여름 햇볕을 받은 청초한 꽃 한 송이 같은 그녀에게,
유이는 새삼 반해버렸다.
당장에라도 키스하고 싶을 만큼.
“내 입술에 입 맞추지 마. 입 맞추면서 속삭이는 것도 안 돼. 속삭이면서 입 맞추는 것도 물론 안 돼.”
“나랑 눈싸움하자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한 번 더 키스해달란 거야?”
휴가를 빙자해 쫓겨 간 그곳에서,
그녀와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