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악마가 천사의 날개를 빼앗아 비상하듯
거대한 점프를 하는 발레리노 라울
높은 곳으로만 오르려는 욕망이 넘실대는 늪에서
그의 춤을 구원해 줄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영혼을 울리는 순백의 춤 선을 간직한 채
상처 입은 날개를 접고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춤추는 스트립걸로 추락한 희진
자석처럼 희진의 허리를 감는 라울의 손
흔들리는 그녀를 들어 올리는 힘
그녀의 재능을 빨아먹을 듯이 끄집어내는 원초적인 열망
살굿빛 토슈즈 속에 감춰진 핏빛 고통이 희열이 되고
새롭게 돋아난 날개가 자라 날아오르는 환희의 순간…
‘내 마음을 들어줘요. 이제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