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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9.09.16 약 9.8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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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현대로맨스, 조직/암흑가, 첫사랑, 다정남, 순정남, 순정녀, 상처녀, 잔잔물

어차피 버림받은 인생, 장헌은 거칠 것 없이 살았다.
그와는 달리 억지로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된 여자,
김서례를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사는 거요.
다방 종업원 말고, 평범한 직업 아무거나 하나 하면서요.”

꿈도 미래도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다 포기한 것 같았던 그녀는 가느다란 희망을 조심스레 품고 있었다.

“여기서 살래?”

처음으로 동정이 피어났고 구해 주고 싶었다.
그녀가 다방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이대로가 좋아요.”

거절당할 줄도 모르고 내민 손은 서례를 붙잡지 못했다.
그러나 헌은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로 되돌아가서라도 갖고 싶었다.


미리 보기

“맞았어?”
“네?”
서례가 양치질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헌의 검은 눈동자가 늘어난 옷 안으로 보이는 흉을 살펴보고 있었다. 서례는 옷을 추스르며 입술을 말아 깨물었다. 헌은 가려지지 않은 상처를 찬 눈빛으로 응시하며 물었다.
“누구야.”
“…….”
“누구냐니까.”
“티켓, 끊은 거 때문이에요.”
서례가 힘을 주고 말하자 헌은 내뱉던 숨을 멈췄다. 목덜미가 바늘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팔렸는데, 팔기 싫다고 했으니까요.”
“이건?”
헌은 축축해진 서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면서 나른하게 채근했다.
“어떤 새끼가 이랬어?”
“나 안을 거예요?”
말해 주고 싶어도 말하기가 버거울 만큼 피곤에 휩싸인 서례는 세숫대야에 담긴 물보다 뜨끈하게 열이 핀 그의 손바닥을 붙잡아 뺨으로 옮겨 비비며 매달렸다.
헌은 바지가 젖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서례의 얼굴을 감쌌다.
“너 나랑 뒹굴고 싶어?”
“아니요.”
“그래.”
헌은 담담하게 답하면서 점점 기울어지는 서례를 다시 안아 올렸다. 세숫대야에 담겨 있던 하얀 발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도 억지로 안을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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