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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6.01.13 약 20.5만자 4,000원

  • 완결 2권

    2016.01.13 약 20.3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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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어요?

고이고이 짝사랑을 품은 게 무려 10년이었다. ‘정략결혼’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마냥 행복했는데, 그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니 내게 파혼해 달라고 말했다. 아……, 그에게 나는 사랑은커녕 여자도 아니었구나. 까마득한 상실감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런 나를 위로하기 위해 마시기 시작한 술이 어느 덧 스무 잔. 그런데도 점점 또렷해지는 기억에 나는 결국 펑펑 울어 버렸다.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까칠하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정수리 위로 와르르 쏟아지기 전까지는!


▶잠깐 맛보기

“그래서 술은 왜 산다고 한 겁니까?”

선우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술은 핑계고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든가?”

뭐라는 거야.
곧잘 의미 파악이 안 되는 말에 은서는 눈썹을 치켜떴다. 이미 몇 차례 대거리한 상황에서, 조금은 우습지만 은서는 이제야 선우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게 되었다.
비슷한 눈높이에서 본 선우의 얼굴은 선글라스로 반이나 가려져 있음에도 콧날이 오뚝하고 턱 선은 날카로웠다. 저 시꺼먼 선글라스를 벗겨 봐야 확실해지겠지만, 본의든 아니든 여자깨나 울렸겠다 싶어 괜스레 짜증이 치밀었다.

‘근데 정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데.’

아무래도 조금 전 느낀 기시감이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아는 얼굴이면 선글라스를 꼈어도 알아봤을 텐데. 역시 모르는 사람인 걸까.
그런데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저기, 선글라스 좀 벗어 봐요.”

단순히 호기심에서 비롯된 말이었지만, 선우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듯했다. 그는 약간 경계하는 듯한 태도로 대꾸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합니까?”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어요?”

선우의 눈이 움찔했지만, 선글라스에 가려져 있어 은서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태연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지금 작업 거는 겁니까?”

쩌적. 얼어붙은 은서는 한 박자 늦게 소리쳤다.

“뭐라고요?”

“매우 낡은 수법이네요. 차라리 뺨을 때리지 그럽니까. 고루한 건 똑같아도 그편이 인상은 확실히 남을 텐데.”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2019년 02월 08일부로 작가 정보가 [레몬비, 시리얼]에서 [김지호, 시리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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