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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4.06.20 약 17.8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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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색(色)다른 순수남녀의 사랑 줄다리기.

빈 수레가 요란하다. 이론은 충만하나 실전은 제로인 여자, 한이선.

스물네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경험이라곤 없었던 이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은 이선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원래 진정한 선수란 섣불리 티를 내지 않는 법이다. 지금 이선의 눈에 보이는 규진이라는 저 남자처럼.

권태로운 마성의 수컷. 마 교주로 군림하는 남자, 마규진.

동아리 안은 마 교주의 하렘이었다. 기다란 소파의 가운데 그가 앉아 있으면, 양옆은 물론이고 그 주위로 동아리 여자들이 빼곡히 그를 에워싼다. 그러면 그는 자신의 신도들에게 열심히 교리를 설파하는 것이다.

선수이면서도 선수가 아닌, 그들의 파릇파릇한 청춘 낭만기!


▶잠깐 맛보기

「안 자는 거 알아」

순간 창피함이 들었어야 마땅했는데 낮고도 허스키한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묘한 전율이 살갗을 스쳤다. 살며시 눈을 뜨며 고개를 들자 규진과 눈이 마주쳤다.
열망, 갈망……. 그런 단어들은 너무나 모호해서 늘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규진의 눈과 마주친 순간 그 단어들이 떠올랐다. 남자의 열망 어린 눈동자는 아름답기도 했고, 한편으로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담고 있어 무섭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의 열망이 내게로 고스란히 전이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지고 숨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해졌다.
세상에 지금 그가 흥분한 거 맞지? 역시 수컷은 수컷이었더란 말이냐? 내 다리 부근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걸 느끼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사실 나는 흥분한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이젠 저 무기를 어떤 식으로든 잠재우는 것이 내 몫이란 말인가?
이럴 땐 어떻게 해? 라고 누군가 조언을 구해 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능숙하고 장황하게 이렇게 대꾸했을 것이다.

「남자가 무기를 뽑아 들었으면 무라도 자르게 해 주는 게 예의지. 하지만 꼭 섹스만이 방법은 아니니까 겁먹을 거 없다고. 손과 입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를 네 것으로 만들 수 있거든. 그 테크닉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어쩌구 이단 저쩌구…… 혹은 기, 승, 전, 결이 어쩌구…… 그도 아니면 피아니시모, 포르테, 포르테시모를 활용해서…… 또한 휘모리, 자진모리, 중중모리 등등의 기교로……」

다 동원해서 얘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뇌의 세포들이 마구 뒤엉켜 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 역시 다른 초짜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해서 ‘어떡해! 어떡해!’를 속으로 연발해 대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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