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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3.03.25 약 20.1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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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밉다. 자꾸만 가슴을 두드리는 당신이란 남자가….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속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상처로 가득한 혜준. 그녀는 아버지와 계모의 손에 넘어간 어머니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홀로 외롭고 힘든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요한 프로젝트의 제품 광고를 맡게 된 그녀.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광고 기획자 정우를 찾아간 혜준은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밀며 옷을 벗으라고 명령하는 그를 보며 무척 당황스러워하는데….


▶잠깐 맛보기

“이번엔 앉아 봐요. 아니 그렇게 말고. 좀 더 긴장을 풀고……. 안 돼, 도망치지 마! 당신을 감추지 말란 말이야! 이 멍청한 여자야! 그렇게 자신이 없어?”

정우는 집요했다. 원하는 포즈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요구하고 찍어 댔다. 그의 열정에 눌려 혜준 역시 이를 갈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는 싸움을 걸어 왔고,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그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는지 몰랐다. 혜준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기진맥진할 즈음 정우가 카메라에서 떨어졌다.

“이제 그만 합시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혜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뜨거운 조명 아래 등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런데도 후련했다. 가슴을 짓누르던 바윗덩어리를 하나 끄집어낸 것 같았다.

“다른 건 마음에 안 들어도 그 근성만큼은 괜찮았어요. 다음엔 제대로 한번 해 봅시다. 연락처 하나 주고 가 봐요.”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요? 지금까진 그쪽 볼일이었잖아요. 이제부터 내 볼일 좀 봐야겠어요.”

혜준은 의아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우를 향해 씩 웃어 주곤 가방을 열어 명함을 한 장 건넸다.

“세주 화장품 기획실장, 송혜준……?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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