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멈춰 선 곳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가 그 자리에 있었다. 세상 모든 빛이 그녀를 향해 존재하는 것처럼 눈이 부신 그 여자. 그녀에게 흥미가 생겼다.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돈으로 그녀의 시간을 사기로 했다. “조건은 세 가지. 나와 살 것, 여기서 나와 함께 살 것, 여기서 나와 함께 1년간 살 것, 어때?”
그 여자는 몰랐습니다. 그것이 운명인지.
벼랑 끝에 내몰려 누구의 도움이든 절실했을 때 그가 그 자리에 있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완벽한 그 남자.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의지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가 내민 손을 붙잡기로 했다. “말장난이네요. 조건은 한 가지죠. 그것도 그다지 어려울 것 없는.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때로 사랑은 느리게, 그리고 우연처럼 찾아오지만 그만큼 더 아름답고,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