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멋대로 다가와서 자꾸만 맴도는 너.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듯 연일 스캔들을 터트려 대던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 이케. 그 자유분방함 때문에 결국 회사로부터 근신 처분을 받게 된 그는 하루아침에 유명 연예인에서 말단 직원인 재경의 업무나 돕는 신세가 되고 만다. 침통한 것도 잠시, 이케는 근신 첫날부터 자신을 몰라보는 것도 모자라 떡하니 커피 심부름까지 시키는 재경의 태도에 무척 자존심이 상하고, 이에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가 하는 일마나 훼방을 놓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재경을 곤란에 빠뜨리고자 계속되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별 반응이 없자 이에 오기가 생긴 이케는 아예 노선을 바꾸기로 하는데….
▶잠깐 맛보기
「넌 뭐든 그렇게 열심이군」
「열심히 하는 게 나쁜가요?」
재경은 그가 앉아 있는 회의 테이블 밑으로 대걸레를 밀어넣었다. 대걸레가 안쪽까지 닿지 않자 고개를 숙이던 그녀는 회의 테이블 모서리에 이마를 찧고 말았다. 바닥에 쭈그린 채로 이마를 문지르는 그녀를 멀거니 쳐다보던 이케는 한심하다는 듯 비웃었다.
「너 바보냐?」
「뭐라고요?」
대답 대신 그는 그녀의 손에서 대걸레를 낚아채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대걸레를 이리저리 살피던 이케는 회의 테이블 바닥으로 그것을 밀어넣고 닦기 시작했다.
그가 일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레스트 룸으로 걸음을 옮기던 재경은 무언가 깨지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이케의 무지막지한 힘에 화분이 넘어져 있었다.
「대체, 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이 된 거예요?」
「화분 밑을 닦으려고 한 것뿐이야. 밀면 옆으로 갈 줄 알았지」
「세상에!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요. 일만 늘었잖아요」
재경이 다그치자 무안해진 이케는 대걸레를 집어던지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누굴 보고 바보라는 거야?」
「누군 누구겠어요? 거치적거리니까 저리 비켜요!」
▶목차
프롤로그
1. 나를 흠뻑 빠지게 만들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단 하나의 표정
2. 사랑, 그것은 언제나 심장의 끝에서부터 다가온다
3. 오늘도 내 마음과 머릿속에 녹색과 은색의 물고기가 지나다녔다
4. 당신의 품 안에서 머물 수 있었던 사랑은
5. 떨어진 낙엽은 영혼 위에 겹겹이 쌓여
6. 너는 꼭 물 같아. 잡았다고 좋아하면 어느새 빠져나가니까
7. 아름다운 비밀로 영원히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면
8. 길 잃은 나에게 길 가르쳐 주는 그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