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위로는 부장이 갈구고 밑에서는 후배들이 사고치고, 하루도 편할 날 없는 직장 생활. 게다가 엄마는 시집 안 간다고 구박하고, 친구는 술 좀 작작 마시라고 구박하고. 대한민국에서 커리어우먼으로 살기가 이다지도 힘들다니! 그 와중에 서툰 한국어로 작업을 걸어 오는 임시 보스까지 모셔야 한다고?
Oh My God! 그냥 나 일만 하게 해 주면 안 될까?

유능한 커리어우먼 이 과장의 성공적인 사내 연애기!

▶ 책 속에서

“저스틴, 알려 줄 게 하나 있어요. 한국은 다른 나라와는 좀 달라요. 단계라는 게 있다고요.”

-무슨 단계요?
저스틴이 호기심어린 목소리로 되물었다.

“Stages(단계)! 보통 손 잡는 데는…… 두 달, 포옹, 아…… Hug(포옹)는 또 두 달, 그리고 키스하는 데는 보통 6개월 정도 걸리죠.”
대충 거짓말을 섞어 가며 얘기하자 저스틴이 휴대전화 너머에서 “뭐라고요?” 하며 경악했다. 은서는 그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만 했다.

-그거, 진짜예요? 정말 한국에서는 그렇다고요?

“네. 그게 보통이에요.”

-믿기 힘드네. 그럼 내가 지난번에는 아주 실수한 거네요.

“네. 실수 아주 심하게 했어요. 솔직히…… 그래서 당신이랑 데이트하기 힘들었던 거예요. 이해하겠어요?”

-그렇군요…….
저스틴이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게다가 말 끝에 어딘가로 쓰러져 눕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렇게 충격을 받을 만한 얘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