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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2.17 약 11.6만자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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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원제 : Never say Never again

O-136 소중한 믿음

당신을 믿어요

연방 수사관인 코너는 보호하고 있던 증인의 죽음으로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섹시한 지방 검사보 브론테 뿐이었다.
그러나 브론테에게는 그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목적이….



▶ 책 속에서

코너는 산책을 하자는 제안을 왜 즉각 받아들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다른 여자들처럼 거부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 소유욕이 가득한 태도로 그의 팔짱을 껴오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답답한 호텔을 벗어나는 순간, 따라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구름이 어깨 위로 흐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즉시 긴장되었던 근육이 풀렸다. 더 이상 자랑스런 맏형 노릇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맘과 달리 억지로 행복해할 필요도 없었다.
건너편의 재무성 건물 위로 해가 지고 있었다. 브론테가 계속 걷고 있는 것을 깨닫고 그는 서둘러 쫓아갔다. 그들은 길을 가로질러 공원으로 향했다. 그녀가 벤치에 기대앉아 차례차례 구두를 벗자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의 발은 나머지 다른 부분들처럼 길고, 가늘고, 모양이 좋았다. 밝은 주홍색 매니큐어 색깔이 짙은 네이비 블루 드레스 색과 대조를 이루었다. 그녀는 낮은 굽 구두를 손가락에 걸고 흔들며 거리의 소음에서 벗어나 계속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심호흡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움푹 파인 드레스의 목선으로 시선이 이끌렸다. 부드럽게 부푼 곡선이 솟아오르면서 또 다른 주근깨가 모습을 드러냈다. 손끝으로 직접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사람들 향수냄새에 질식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그녀가 입을 열었다.
「으음?」코너는 억지로 그녀의 가슴에서 시선을 떼어냈다. 그녀에게선 진한 향수 냄새가 아닌 부드러운 향기가 느껴졌다. 오래 전, 그가 어머니께 꺾어다 드렸던 한 송이 하얀 꽃 같은…. 당시 어머니는 데이빗을 임신 중이셨다. 그리고 몇 해 뒤 어머니는 세상을 뜨셨다.
「코너 맥코이, 지금 내 가슴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는 그늘에 반쯤 얼굴을 감춘 채 씩 웃으며 천천히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향했다.「그렇소, 그런 것 같소」그는 헛기침을 했다. 이번엔 자그마한 가슴이 살짝 번들거리는 드레스 천 아래로 팽팽하게 밀어붙여지는 것이 보였다.「당신이 갑자기 추워진 것이거나 아니면 가슴이 날 마주 응시하는 것 같군」
그녀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자 그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얼굴에도 역시나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했다.「그런 표현은 처음 들어봐요」
「다행이군. 나 역시 그런 말은 처음 해보니까」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그가 오랫동안 무시하려고 애써왔던 강한 감정이 마치 거미줄이 얽히듯 강렬하게 오갔다. 이끌림, 강렬하고 원초적인 이끌림! 그는 그녀의 뺨에서 입술로 시선을 미끄러뜨렸다. 그리곤 윗입술이 아랫입술보다 더 통통하다는 걸 발견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희미한 그림자가 참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만약… 내가 당신을 안고 키스하고 싶다면 뭐라고 하겠소?」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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