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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7.27 약 21.6만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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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혼사를 진짜로 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지!” 천방지축 말괄량이인 그녀, 예연의 공주 혜강.
“조신한 줄 알았더니 그게 다 헛소문이었어? 이건 사기혼이야!” 매사에 냉소적인 그, 휘려의 태자 휘현.
“나한테 왜 그래? 잘해 주는가 싶다가 찬바람 쌩쌩 불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내가 얼마나 외로운데!” “미안하다. 나도 헷갈려서 그랬다.” “뭐가?” “나도 몰라. 뭐가 헷갈리는지.”
원치 않는 정략혼을 하게 된 두 사람. 티격태격 다투다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드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예연에서 날아든 비보. 두 사람은 과연 부부로서의 인연을 지켜 낼 수 있을까?

《본문발췌》
“뭐, 뭐 하는 거야?” “뭐 하긴? 원하는 거 해 주려고 하지.” 혜강이 당황해하자 휘현이 일부러 더 능글능글 밀어붙였다. 손을 아래로 내려 치맛자락을 걷을 듯 말 듯 장난을 쳤다. 질겁한 혜강이 항복하는 장면을 상상하자 휘현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떠올랐다.
“아이, 그러시면 아니 되어요.” ‘응? 무엇을 잘못 들었나?’ 휘현은 휘둥그레 놀란 눈으로 혜강을 내려다보았다. 콧소리 섞인 목소리에 더해 부끄러운 듯 속눈썹을 팔랑이며 몸을 비비 꼬는 혜강은 마치 다른 여인 같았다. 왜 이러는지 의심부터 생기는데, 이번엔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더니 매끈한 다리를 살짝 내보이는 것이었다.
“왜, 왜 이래?” 이번엔 휘현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혜강이 고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다리를 뻗더니 휘현의 다리를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흠칫 굳은 휘현의 사타구니 근처까지 쓸어 올리다가 갑자기 발로 걷어찼다. 급소를 맞을 뻔했던 휘현은 재빨리 침상 아래로 몸을 날렸다. 동시에 일어서면서 검을 빼어 든 혜강이 휘현의 목에 칼날을 들이댔다.
“허락 없이 내 몸에 손대지 마.” 싸늘하게 일갈하는 혜강을 보며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짓던 휘현이 빈정거렸다.
“걱정하지 마. 첫날밤에 손댔다고 칼 들이대는 신부 무서워서 어디 살겠냐? 네가 제발 손대 달라고 애원해도 그럴 생각 없으니까 염려 놓으시지.” “잘 생각했어. 나도 손댔다고 낭군 죽인 악처라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까.” 칼을 칼집에 꽂아 넣으며 혜강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아, 그래도 과부 될 일은 없는 건가? 휘려엔 형사취수제가 있다면서? 이럴 때 좋은 거구나.” 뭔가 납득이 된다며 고개까지 끄덕거리자 휘현이 버럭 성질을 냈다.
“뭐? 내 동생이 몇 살인 줄 알고나 얘기하는 거야?” “왜, 나이가 많이 어린가? 그럼 나야 더 좋지.” “뭐? 정말 못 하는 말이 없구나? 흥, 휘려에 형사취수제만 있는 줄 알아? 순장제도 있어. 내가 만약 너보다 먼저 죽으면 넌 반드시 순장시켜 달라고 유언할 테니 그리 알아라!” “뭐가 어쩌고 어째?” 잠시 노려보던 두 사람은 ‘흥!’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려 버렸다. 휘현은 씩씩거리며 막사를 나가 버렸다.
“순장 좋아하시네. 너 죽기 전에 난 예연으로 돌아갈 거니까 걱정 마시지. 진짜 혼사로 만들 생각 눈곱만큼도 없으니까.” 홀로 남은 막사에서 혜강은 비장한 표정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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