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팀장님을 좋아해요.”
풋, 딸칵. 인혁의 입술에서 커피가 살짝 흘러나왔다.
당황한 그는 양복 주머니 안쪽에서 손수건을 꺼내 서둘러 입가를 닦았다.
그러자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인혁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팀장님을 좋아한다고요.”
잘못 들은 게 아니다. 아까보다 더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미영에게 이런 고백을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황한 건 사실이지만, 또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고백을 받는다는 건 메마른 삶에 있어서 탄산음료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약혼녀가 있는 남자에게 다른 여자의 고백은? 불륜으로 끝날 것인가 사랑으로 마무리될 것인가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