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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6.30 약 19.6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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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어둠 속의 첫 키스>의 준후의 맏형인 태건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모래알처럼 흩어진 가족을 지키려는 태건과 일편단심 태건만 바라보는 지수.

“행복이 무언지 잘은 모르지만, 불행하게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돌보고 아끼겠습니다. 남편으로서 신의와 의무를 지키겠습니다. 김지수 양,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지수의 순정을 이용한다는 죄책감을 안고 지수에게 청혼하는 태건. 태건에게 푹 빠져 무조건적인 애정과 신뢰를 보내는 지수.
미묘하게 어긋난 마음을 가지고 시작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삐걱대기 시작한다.

태건과 지수의 마음은 서로에게 완전히 닿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자신의 팔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지수를 바라보는 태건은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흡사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낚인 병아리가 잡아먹힐까 봐 두려움에 떠는 것 같아 정말 도둑놈이 된 기분이었다. 먼저 씻고 나온 태건 뒤에 욕실로 들어간 지수는 기다리다 지칠 정도가 되어서야 나왔다. 슬립 한 장만 걸치고 호기롭게 나타났을 때만 해도 태건은 지수가 자신을 덮치는 건 아닌가 염려했었지만 기우였다.

“준비가 덜 되었으면 난 좀 더 기다릴 수 있어. 꼭 오늘 하지 않아도 돼.”
“아니요. 준비 다 됐어요. 해요.”

다급하게 외치다 ‘해요’라는 자신의 말에 지수는 놀라 입을 딱 막았다.

“괜찮겠어?”

태건이 빙그레 웃었다.
“당연히 괜찮죠. 그런 건 물어보는 거 아니라구요.”
“불이라도 꺼줄까?”
“왜, 왜요? 나 생각보다 별로예요? 혹시 실망했어요?”

지수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슬립을 차려입은 자신을 훑어보며 불안하게 물었다.

“아니. 예뻐. 귀엽고.”

태건의 솔직한 심정은 귀엽기만 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지수와 결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지수를 아끼고 소중하게 대해 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랑해요.”

벌써 두 번짼가. 지수의 저돌적인 고백이.

태건은 다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나도 사랑한다’고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태건은 지수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따뜻한 입술의 온기가 태건에게로 전해졌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뭉클했다. 입술을 떼어 내고 내려다보자 지수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얼어붙어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꼬마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감촉을 가지고 있을지 몰랐다. 아직 풋풋한 여체에서 풍기는 향기와 보드라운 피부와 온몸에 기분 좋게 퍼지는 온기에 태건은 예상치 못한 짜릿함을 느꼈다. 태건의 침묵에 긴장했던 지수가 눈꺼풀을 떨며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태건의 강렬한 눈빛에 부딪쳤다고 생각했을 때, 태건이 입술을 거칠게 다시 덮었다.

“으흡.”

놀라서 동그랗게 떴던 눈을 지수가 다시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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