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호 씨, 우리 이제 그만 ……" “사귀자고 한 것도 나고, 그런 약속을 한 것도 나예요.”
래연의 입에서 나올 말을 미리 차단하며 인호는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리고 우리 약속에 시간제한은 없었으니까. 작가님 마음대로 끝내지 마요.” “…….” “이제 마음이 편하네. 우리 관계의 주도권은 나한테 있는 거예요. 내가 끝내야 끝낼 수 있어요.” “인호 씨.” “빨리 약속해요.” 인호는 새끼손가락을 들고 래연에게 들이밀었다. 래연은 망설이며 움직이지 않았다.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