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건 그렇다고 쳐도 왜 날 보고도 아는 척하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많이 변했다고 하는 그런 우습지도 않은 변명 같은 건 하지도 말아요.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그래놓고 이제와 미안하다고? 하! 그러면 내가 오빨 반갑게 아는 체할 줄 알았나 보지? 젠장!”
……그리고 그녀의 짝사랑의 시작,
아니 짝사랑의 완성은 이강현 바로 그였다.
“제발! 제발……그러지 마라. 그……여자만은 안 돼.”
피범벅인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생명과도 같은 그녀를 자신 때문에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13년을 참다 만난
소중한 사람을 이렇게 잃을 수는 없었다.
강현이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