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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4.04.17 약 12.7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14.04.17 약 13.7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14.04.17 약 13.7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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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序.
일곱 살 때 스슷! 귓가에 울리는 미세한 소리!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나른하기가 열하(熱夏)의 태양(太陽)
아래 노출된 것과 같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다.
슬금슬금 움직이는 기척! 차가운 감촉이 얼굴의 굴곡(屈曲)을 타고 움직이고 있었다.
'뭐지?'
얼굴이 간지러웠다.
벌떡 일어나고 싶었지만, 팔을 뻗을 힘조차도 없어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일말의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스스슷!
얼굴 위를 기던 미세(微細)한 감촉이 입을 향해 다가왔다.
귓가에서부터 시작한 감촉은 더디고 지루하게 진행되었고,
입 언저리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꼬박 지나가는 것 같았다.
고통과 어울리지 않는 감촉! 상반된 감정의 불일치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입술 위에 머문 감촉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힘겹게 입을 벌렸다.
"윽!"
기력이 떨어진 것보다는 입 언저리가 갈라진 아픔이 더 컸다.
입을 벌리자 입술이 찢어지는지 통증이 밀려왔다.
숨을 쉬기조차 거북했고 심장 깊숙한 곳에서 비명이 울려나왔다.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며 끈적거리고 비릿한 냄새가 코로 스며들었다.
입을 벌리는 것이 그토록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목노(木老)!' 울고 싶어졌다. 일곱 살의 나이에 동굴 속에 홀로 남겨졌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남아 있던 한 명의 지인(知人)! 목노마저 죽었다.
그가 있음으로 해서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먹을 것을 구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정신이 가물가물 흐려왔다.
"뭐지?"
불현듯 입 속에서 꼬물거리는 느낌이 다가들었다.
황토(黃土)처럼 바싹 말라버린 입 속으로 기어 들어간 감촉은 부드러웠고
물기를 머금은 도실(桃實:복숭아)처럼 촉촉하게 느껴졌다.
실처럼 가느다란 꿈틀거림은 두발채(頭髮菜:야채의 일종)의 늘어진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드럽게 다가오는 감촉이 혀에 감기는 것 같았다.
감촉이 혀를 타고 목구멍 안으로 기어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먹어야 해.'
그는 움직이는 감촉이 어금니 근처로 다가오자 온몸의 힘을 모아 깨물었다.
퍽! 입 안에 다가오는 시큼해지는 느낌. 비릿한 냄새가 나고 입 속에 신물이 고였다.
말라붙었던 입 속이 축축해졌고 타들어가던 목구멍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신의 입 속에서 터진 물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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