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재회. 승후의 생사도 몰랐지만, 그가 죽었으리란 생각은 하지도 않던 지아.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승후는 지아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후였다. 그녀에게 보이기 위한 가면까지도. 하지만…….
그는 갈등했다. 차라리 이 여자를 놓아 버릴까? 어차피 지아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진심으로 굴복시키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여자다. 굴복? 하긴 이 말 자체가 웃긴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굴복하지 않을 여자가 있다면 바로 그녀일 것이다. 그렇다면 온전히 가질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부셔 버릴까?
“널 죽여 버리고 싶어. 널 죽였어야 했어. 7년 전에 널 망가뜨렸어야 했다고!”
부셔 버린다고? 가질 수 없으면 부셔 버리는 것이 원래 그의 성격이지만, 지아만은 예외였다. 가지지 못한다 해서, 부셔 버릴 수도 없다. 이래 가지고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헤어진다면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거다. 그러니 우리는 평생 함께하는 거야. 네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