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좋아해요, 오빠.”
세상 누구보다도 제게 다정한 옆집 오빠 도현.
고슴도치처럼 웅크리는 법밖에 몰랐던 아정에게
그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미안. 너는 내 동생이야.”
안쓰러울 만큼 어른스러웠던 옆집 꼬마 아정.
제 안으로 누구도 쉬이 들여보내지 않는 도현에게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마음을 채워 버린 존재였다.
늘 함께여서 몰랐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그랬기에 용기 내 몇 번이고 건네 온 고백을 거절했고
마침내 아정이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자꾸만 신경 쓰이고, 질투까지 하고.
그거, 좋아한다는 거잖아.”
도현은 뒤늦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스스로를 깨닫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곁을 지키고 있었던, 자신의 첫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