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재미없고 시시하던 차도휘의 세상이 한 사람으로 인해 바뀌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예쁘고 웃기고 완벽해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 윤지우.
지우는 도휘의 무한한 지지 속에서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어 가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도휘 역시 작가로 승승장구하지만.
[사람 살……려…….]
[혹시 알고 있어요? 당신 왼쪽 발목, 곧…….]
완벽하게 이어질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한순간의 객기로 곤두박질치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에잇! 짜증 나.”
그가 양손으로 제 짧은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올렸다. 친구 같은 소리 한다. 10년 순애보를 이렇게 밟다니. 상처 주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내가 이래서 너와는 술을 안 마시려고 했는데.”
자신에게 성적 매력이 그렇게 없나? 지우의 눈에는 남자로 보이지도 않는 걸까?
“모르겠다. 밤새 술이나 마셔야겠다.”
그가 택시를 잡기 위해 고개를 돌린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아까 택시를 태워 보낸 지우가 저 앞에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도휘가 바로 움직였다. 성큼성큼. 그녀도 그를 본 듯 걸음이 빨라졌다. 그녀가 지척에 이르자마자, 도휘가 물었다.
“왜 돌아왔어? 뭐 놓고 갔어? 나한테 전화하지. 내가 가져다줬을 건데.”
순간 지우는 울컥했다.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남자. 그런데 그녀도 그를 사랑한다. 아까 도휘가 딱 잘라 말했을 때, 당장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건 아닌지 무서웠을 정도로 사랑한다.
지우가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꽉 움켜쥐며 대답했다.
“어, 놓고 갔어. 널 놓고 와서 데리러 왔어. 같이 가자.”
도휘가 그녀의 진심을 가늠하듯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도망가려면 지금 가. 아니면 밤새 안 보낼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