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서양풍, 재회물, 계약연애/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짝사랑남, 능력녀, 다정녀, 상처녀, 외유내강, 기억상실, 시월드, 애잔물
사랑해서 그 모든 수모를 견뎠다.
전쟁이 끝난 후,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외롭게 싸우던 안나는 제바스티안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저택을 되찾고 싶다고 했잖아. 그리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저는…….”
“내가 남편이 되어서 5년 후에 이 저택을 네게 양도하고, 교수를 초빙하면 해결되는 거 아냐?”
세인트존스 사교계의 유명한 쓰레기 제바스티안은 안나 앞에서 순한 양이 되어 그녀에게 구애하고.
“내가 잘할게.”
안나는 그의 말만 믿고 그와 결혼해 수도로 올라간다.
“제바스티안,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혼담이 오가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나타난 걸 어떻게 설명할 건데?”
“당장 저 천박한 여자를 쫓아내고 제대로 된 혼처를 찾아와!”
“그렇지. 이게 네 본성이지, 제바스티안. 이런 폭력적이고 잔인한 성정이 말이야.”
하지만 안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차가운 배신과 모진 시댁, 그리고 제바스티안이 감추고 말하지 않았던 그의 어두운 과거.
“우리는 서로에게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상처입히는 것 같아.”
결국 제바스티안과 안나는 가장 고통스러운 형태로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두 사람이었으나…….
“전쟁이라고? 그럼 또다시 그 악몽이 시작되는 거야?”
거대한 시대와 운명의 흐름에 의해 두 사람은 전쟁터에서 재회한다.
“난…… 난 당신을 잃을 수 없어.”
그제야 제바스티안은 깊이 후회하기 시작하고.
“이 전쟁에서 우리 둘 다 살 수도, 우리 둘 다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장 끔찍한 건 우리 둘 중 한 명만 이 세상에 홀로 남는 거겠죠.”
안타까운 사랑이 전장 속에서 피어난다.
“잘 들어요, 만일 제가 없어지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살아야 해요.”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전쟁을 이겨내고 재결합할 수 있을까?
▶잠깐 맛보기
“있잖아, 안나.”
자신을 부르는 제바스티안의 목소리에 안나가 다시 그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러자 제바스티안이 쑥스럽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 같은 놈을 믿어 줘서 고마워.”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제바스티안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궁금해진 안나가 물었다.
안나의 물음에 제바스티안이 ‘어…….’하고 고민하는 소리를 냈다.
“우리 첫 만남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그 이후 죽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 줬고.”
“확실히 첫 만남은 엉망이었죠.”
안나가 고개를 끄덕여 제바스티안의 말을 긍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 죽 실망스러웠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무언가를 회상하듯 안나가 시선을 내리깔았다.
안나가 바로 입을 열지 않자 안달이 난 제바스티안이 그녀에게로 상체를 살짝 기울였다.
안나는 그런 제바스티안이 귀여워 살짝 웃었다.
“오튼에서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하고 바랐어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고요.”
“행복이, 영원히…….”
“당신은 저를 그만큼 행복하게 해 준 남자니까, 제가 당신을 믿는 건 당연해요.”
그 말에 제바스티안의 말문이 막혔다.
그에게 계속 수수께끼였던 안나의 마음이 조금 드러났다.
제바스티안이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고마워, 안나.”
제바스티안이 안나의 이마에 경건하게 입을 맞췄다.
안나는 눈을 감고 그의 입맞춤을 받아들이다가, 용기 내서 손을 뻗어 그의 셔츠를 벗겼다.
제바스티안이 안나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핏줄이 뛰는 곳에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