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가장 존귀한 자의 딸로 태어나 가장 비운의 삶을 사는 여자,
카르티아 비스티드.
그리고 미치광이 황제인 아비에게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한낱 조연.
내가 빙의한 소설 속 인물이었다.
첫 번째 생은 이비아 공작가의 손을 잡고 살아남으려 했고,
두 번째 생은 먼 타국으로 떠났으며,
세 번째 생은 아예 황제에 대항할 반란군이 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생마다 타인에 의해 죽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이 저주 같은 삶이 되풀이됐다.
그래서 이번엔 마음을 바꾸고, 차라리 내가 황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래도 저래도 죽음뿐이라면, 나를 죽이게 될 아비의 손을 잡고
유일한 황위 후계자로서 모든 걸 누리며 살아 보리라.
그러니 일단 이 유폐된 탑에서 탈출부터 해야지.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소심하고 유약한 일곱 살 황녀의 단식 투쟁은 시작일 뿐이었다.
***
“황실 기사단에는 들어오고 싶은데 황가에 충성은 맹세하기 싫다고? 그럼 하지 마. 내가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게.”
첫 번째 생에서 가족이자 친구이자 기사였던 이비아 공작가의 후계자도 챙기고.
“형제들이 계속 널 죽이려고 한다고? 그럼 우리 제국에 볼모로 잡혀 올래? 적어도 목숨은 안전하잖아.”
두 번째 생에서 항상 곁에 있어 줬던 타국의 왕자도 좀 챙겨 주고.
“일단 우리 약혼하자. 넌 정의로우니까 나는 살려 줄 거지?”
원작 소설에서 미치광이 황제를 죽이는 남자주인공과 약혼도 감행한다.
자신이 죽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여야 하는
카르티아의 슬프고도 유쾌한 제국 접수기. 그리고.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허나 사랑하기에 네가 죽기를 바란다.”
황제가 점점 미쳐 가게 된 원인과 그녀를 둘러싼 진실이 하나씩 나타나며,
카르티아의 결심은 완전히 달라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