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닿을 수 없는 영혼을 탐닉한 대가, 그리고 육체를 초월한 기묘한 사랑의 결말. 영국 웨스트 석세스의 휴양지 소렌트.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엘라 마치밀은 남편 윌리엄과 함께 여름 휴가를 위해 코버그 하우스에 짐을 푼다. 현실적이고 사업에만 몰두하는 남편과 달리, 엘라는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아마추어 시인이다. 우연히도 그들이 빌린 방은 고독한 천재 시인 로버트 트리워가 머물던 곳이었다. 엘라는 방 곳곳에 남겨진 시인의 흔적을 발견한다. 벽지에 연필로 휘갈겨 쓴 시의 초고, 그가 읽던 책들, 그리고 침대 밑에 숨겨진 그의 사진. 그녀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 미지의 남성에게서 자신의 영혼을 이해해 줄 유일한 동질감을 느끼며 걷잡을 수 없는 환상에 빠져든다. 그녀는 존 아이비라는 남성 필명으로 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현실의 남편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신적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