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도서는 제공사 변경 및 필명이 변경돼(아리엘 > 눈꽃송이버섯) 재출간된 작품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있는 힘껏 그를 뿌리치며 그의 입술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그를 떠밀며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힘이 얼마나 센지, 왜 중지시키냐는 듯이 그가 마치 항의하듯이 그녀를 힘주어 안으며 입술을 다시 빼앗으려고 했다.
“야. 이 변태 같은 놈아.”
둘 사이에 야릇하게 떠도는 장밋빛 분위기에 한 움큼의 먹물이 튀듯 그녀의 목소리가 앙칼지게 터져 나왔다. 그제야 그 역시 정신이 든 것처럼 갑자기 주춤 그녀에게서 몸을 떼며 얼굴이 굳어졌다. 자신의 행동을 이제야 의식한 사람처럼 그의 얼굴이 당황하고 있었지만 이미 맛이 간 그녀에게는 그런 것이 보일 리가 없었다.
“죽여 버리겠어.”
그녀는 머리로 그놈의 턱을 그대로 받아 버렸다. 어릴 적부터 머리통 하나는 단단하다고 소문난 자신의 머리였다.
그의 머리가 퍽 하니 뒤로 꺾어지는 건 지금까지 맛본 것 중에 가장 희열에 넘치는 것이었다.
아직 멀었다.
너의 두 콧구멍에서 피가 솟구치게 해 줄 테니 기다려. 이 나쁜 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