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도서는 제공사 변경 및 필명이 변경돼(아리엘 > 눈꽃송이버섯) 재출간된 작품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니야. 그녀는 죽었어.
내 손으로 장례도 치렀잖아.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다른 거, 다른 거. 뭐가 있더라. 아! 참. 비키는요 자면서 잠결에 뭐라고 하면서 막 울어요. 그런데 잠을 깨면 그 말을 기억하지 못해요.]
[무슨 말입니까?]
[미…키가 아니고 미… 뭐더라. 아! 미니. 맞아. 미니. 미나. 뭐 이렇게 불러요.]
헉.
민우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데스크의 모서리를 손으로 힘껏 움켜잡아야만 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비키가 불렀다는 저 말은.
민아.
그의 죽은 아내는 꼭 그렇게 불렀다.
민아. 우리 예쁜 민아.
그의 아내만이 그렇게 불렀다.
그의 단 하나밖에 없는.
이제 두 돌이 채 안 되는 아들의 이름이 바로 김유민이었다.
하얗게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데스크를 세게 움켜쥐고 있는 그의 손이, 그의 팔이… 이제는 덜덜덜 떨려 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