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다른 사람을 상처 입혀도
짧은 행복이라도 괜찮아
사랑은 미친 짓을 하게 만드니까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연휴.
유학생 한나는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 클럽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취해 버린다. 어쩐지 위태로운 그녀가 신경 쓰여 지켜보던 헤리는 갑자기 한나가 쓰러지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집으로 데려온다.
다음 날 헤리의 집에서 깨어난 한나는 이유 없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그를 경계하지만, 헤리는 그저 직접 만든 따뜻한 식사를 대접할 뿐이다.
독일로 도망쳐 왔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 버림받은 한나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는다. 그중 또 하나의 고통, 레온.
그는 자신이 필요할 때면 한나를 찾아오지만, 그녀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방관한다.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 속에서 한나는 점점 지쳐간다. 벗어나고 싶지만 그의 그늘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기만 하다.
레온의 비뚤어진 집착이 계속되자 헤리는 한나를 보호하기 위해 곁에 머물고, 덕분에 한나는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가 헤리에게 마음의 문을 연 순간, 누구보다 따스했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