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가 눈길 위에 발자국을 내며 걸어오던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다.
“빼앗아 가지는 게, 이런 기분이군. 상상한 것보다도 더 즐거워.”
운명 같던 그와의 사랑이
전부 환상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 * *
연수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손목이 붙잡혔다는 것을 인지하기 무섭게, 그에게 당겨진 대로 끌려갔다.
“뭐 하는 거예요. 놔줘요.”
“아직까지는 내 아내라며.”
하준이 그녀의 등을 끌어안으며 거세게 당겼다.
“내일부터는 당신 아내 안 할 거예요.”
“숨지 마. 연수야.”
연수가 무심코 눈을 깜빡였다.
“난 너랑 이혼 안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