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상사인 게 걸려? 아니면.”
상체를 숙인 그가 오만한 입꼬리를 올렸다.
“제자라서 안 되는 거예요?”
“…….”
“선생님.”
고액 과외를 맡았던 학생을 십 년 후 회사 상사로 다시 만났다.
“말했잖아. 그냥 네 장난감이라고.”
벗어나야 하는데.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실컷 갖고 놀다 버려. 성에 찰 때까지.”
성마르게 비집고 들어온 혀가 깊이 얽혀들었다.
더운 온수에 서서히 익어가듯 그렇게 집어삼켜지고 있었다.
저도 모를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