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더니, 그 기죽은 얼굴은 뭐지?”
즐겨 읽던 소설의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흙수저 평범녀가 하루아침에 금수저 미녀 의사로 다시 태어나다니!
땡잡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죽기 전…….
‘살인귀 공작’ 카이르 밀러반과 주치의 계약을 맺었단 걸 알기 전까지는.
“뭐 암튼, 잘 해보라고. 조금이라도 더 목숨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
그런데, 집착남에 악역 남조였던 카이르가…… 불면증이라고?
태양신을 모시는 이 제국에서 그건, ‘악마에게 선택되었다는 표식’이란다.
불면증인 걸 들키면 바로 화형대 행…….
기다려 봐. 이 누나가 얼른 너 고치고 이 드라큘라 공작 성 나간다!
아, 근데 잠깐만.
밤마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 그들이 보낸 좀비 같은 괴물, 계속되는 악몽까지.
이 남자, 과연 잠들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도, 내가 왜 그걸 다 같이 물리치고 있는 건데?
……추가 수당 받아야지. 진짜 안 되겠어, 이거.
“줄게. 안 아까워.”
근데 기분 탓인가.
원작에서 여주인공을 향했던 카이르의 집착이…….
“원하는 걸 다 줄 수도 있어.”
“저 원하는 거 엄청 많은데요?”
“다 줄게. 그럼 계속 내 곁에 있어 줄 건가?”
“……계약 기간은요?”
어째 점점 나를 향하는 것 같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