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똥차 처리해 줘서 고마워요.”
 
 전 남친 결혼식 날, 깽판을 치고
 호텔 바에서 펑펑 눈물을 쏟던 시연의 앞에
 낯익은 듯 낯선, 한 남자가 다가온다.
 
 “혹시 나 알아요?”
 “잘은 모르지만 많이는 알아요, 당신.”
 
 이전부터 알고 있다는 뉘앙스가 수상했지만
 위로받고 싶은 밤을 그와 함께 보낸 시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차하준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시연의 직장인 학교에
 교사로 다시 나타난 그 의뭉스러운 연하남이
 바로 자신의 옛 제자, 차하준이었던 것!
 
 그렇게 시연의 옆자리를 파고든 하준은
 후진 없이 발칙한 요구를 해 대는데……?
 
 “선생님. 한 번 더 해요, 나랑.”
 
 
 ▶잠깐 맛보기
 
 하준이 그녀의 앞으로 냅킨을 건넸다.
 
 “손으로 닦아 주면, 화낼 거예요?”
 
 “…….”
 
 “사실 내 입술로 빨고 싶은데.”
 
 노골적인 말에 얼굴이 화르르 불타올랐다. 시연이 냅킨을 잽싸게 낚아챘다.
 그가 입술을 벅벅 닦는 그녀를 빤히 보았다.
 
 “왜, 왜 쳐다봐.”
 
 마치 자신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한 시선에 온몸이 달아오른다.
 
 “그날 생각이 계속 나서 미치겠는데.”
 
 “…….”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입술이 바짝 말랐다. 시연의 동공이 갈 곳을 잃고 방황했다.
 
 “선생님은 생각 안 나요?”
 
 “다 먹었지? 가자.”
 
 그의 말을 자르며 먼저 일어난 시연은 계산하기 위해 가방을 뒤적였다.
 하필 지갑은 왜 안 보이는지, 한참을 뒤지다 결국 안에 있던 물건들을 테이블 위로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하준이 종업원에게 카드를 건네고 계산을 끝냈다.
 
 “가요,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