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혹시 원나잇 해본 적 있어요?”
“……?”
“오늘 밤 원나잇…… 어때요?”
차가운 인상이지만 순수함이 느껴지는 여자였다. 그래서 소개팅 여자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저를 향해 끈적거리게 들러붙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착각이었나? 뜬금없이 원나잇이라니?
그러다 문득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저도 치명적인 주사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그쪽 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요.”
***
생애 단 한 번의 일탈을 저질렀다.
술이 성욕을 자극하고 폭발하게 하지만 낯선 남자와 밤을 보낸 적은 없었다.
어젯밤이 처음이었지만 완벽하고 깔끔하게 끝난 원나잇으로 후회 없는 일탈이었다.
그런데 이 무슨 날벼락일까. 원나잇 상대가 새로 온 재단 이사장이라니.
운도 지지리 없는 인생, 이 정도면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게 맞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