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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3.06.12 약 12.1만자 3,400원

  • 2권

    2023.06.12 약 12만자 3,400원

  • 완결 3권 (완결)

    2023.06.12 약 11.8만자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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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무심한척하공 #뒤에선사랑꾼공 #랭킹1위바르공 #은근키배잘하수 #컨트롤괜찮수 #은근귀엽수

다사다난한 겜생보다
단순한 듯 더 복잡한 동거 생활!

게임 ‘에르덴’에서 ‘키키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서련. 혼자서 상대 진영 네 명 정도는 PVP로 상대할 수 있는 컨트롤로 게임 내에서 유명인에 속한다. 어느 날 게임을 하다 서련은 함정에 걸려 여섯 명을 상대할 위기에 빠진다. 절체절명의 순간, 서버 내 네임드이자 서련과 같은 진영인 묵요가 그 옆에 나타난다. 그러나 묵요는 서련을 도와주기는커녕 되려 서련의 뒤통수를 후리며 공격한다. 황당함 속에서 묵요와 PVP를 하다 서련은 죽게 되고, 다음날 게시판에서 자신의 캐릭터인 키키아가 묵요에게 복수했다는 글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건 서련이 한 짓이 아니다. 당사자도 아닌 사건의 전말에 휘말린 것과 함께 '킬레아'라는 유저 한명이 더 얽히면서 서련의 평탄했던 게임 라이프는 점점 다사다난해지는데...

서련의 동거인이자 한때 의붓형제였던 하진은 평소 서련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련 역시 알면서도 무른 마음으로 받아주기 일쑤다. 한데, 그 집착이 어째서인지 현실을 넘어 게임에까지 미치기 시작하는데....

매일 밤 기어들어와 서련을 꽉 껴안고 잘 만큼 특별한 집착을 보이는 하진과
게임에서만큼은 혼자 평화롭게 포탈을 타며 놀고 싶은 서련.

서련은 과연, 평화로운 게임생활을 누릴수 있을까?


[미리보기]

“…뭐야, 왜 이 새끼 걸 보고 있어.”
“!”

뒷목을 스치듯 들려온 소리에 서련의 어깨가 뻣뻣이 굳어졌다. 저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켠 서련은 눈을 깜빡이며 뻣뻣한 자세로 목을 돌렸다. 바로 뒤에는 머리 위에 수건을 얹은 하진이 스산한 시선으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술은 깼어?”

서련은 푸딩을 슬쩍 치우며 물었다. 하진은 그제야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서련을 내려다보았다. 평소보다 나른하게 풀린 눈매가 아직 취해있다는 걸 단번에 알려주었다. 그런데도 그는 다 깼다고 부러 거짓말을 했다.

“어. 그러니까 그거 한 입 줘 봐.”

하진이 가리킨 건 서련이 슬쩍 치운 푸딩이었다. 평소에 단 것이라면 거들떠도 안 보면서, 하진은 유독 술이 올라왔을 때만 서련에게 ‘한 입’을 요구했다.
서련은 순순히 푸딩을 퍼서 하진의 입가에 옮겨다 주었다. 덥석 받아먹는 하진의 표정이 점차 일그러졌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삼켜 먹었다.

“이 새끼 거는 왜 보고 있었는데.”

어쩔까 하다가 서련은 솔직하게 묵요에게 당한 일을 말해주었다. 대수롭지 않게 죽었다고 말하자, 하진의 눈매가 설핏 일그러졌다.

“죽었다고? 저놈한테? 저 새끼 여기 섭 아닐 텐데?”
“네가 어떻게 알아?”
“왜 몰라. 저 새끼가 내….”
“내 뭐.”
“…어쨌든 저 새끼한테 발렸다는 거 아니야.”

새끼가 뒤지려고 동족상잔을 하고 지랄이야. 나름 작게 말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 소리는 서련의 귓가에 살벌한 모양새로 흘러들어왔다. 하기야, 서련보다 에르덴을 더 일찍 시작한 게 바로 하진이었다. 그렇다고 같이 하는 건 아니었고, 하진은 시간이 비면 간혹 하고 있는 정도였다. 사실 서련은 하진이 어느 서버이며, 무슨 직업을 키우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하진과 서련은 생활 패턴이 달랐다.

“성하진, 가서 잠이나 자.”
“너는.”
“형이라고 안 부르지.”
“형은.”

하진은 바로 정정했다. 그놈의 형이라는 소리가 입에 어지간히 안 붙는 모양이었다. 특히나 술에 취했을 때, 그 형이라는 호칭은 더 얄팍해졌다.

“나도 자야지.”

하진의 머리카락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졌다. 안 말리고 이대로 잘 것 같아서, 서련은 급히 손을 뻗었다. 그러나 하진이 더 빨랐다. 수건을 내팽개치고 그대로 서련의 허리를 부둥켜안은 채 일어났다.

“성하진, 너…!”
“가만있어봐, 어지러우니까….”

하진이 향한 곳은 서련의 침대였다. 서련을 안은 그대로 하진은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파고들었다. 옅은 술 냄새와 함께 시원한 향기가 코를 찌르고 들어왔다. 빠져나온다고 발버둥 치는 서련의 귓가에 정신을 아득하게 하는 말이 들려온 것도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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