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9금 소설의 교도관으로 빙의되었다.
‘미친. 소설 시작하자마자 남주에게 죽는 그 교도관?’
문제는 빙의한 이 레모니라는 여자가 죄수들에게 공공의 표적이 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뭐, 어쩌라고, 나도 싫거든. 망할 교도소!’
그렇게 원작을 틀고 간신히 탈옥하려는데.
“레모니, 제 담당 교도관 해 주시면 안 됩니까? 저도 명령 받는 거 좋아하는데.”
옆 동에서 날아온 악역은 난데없이 내게 들이대고,
“어디 가려고, 레모니.”
“……?”
“날 감시해야지. 당신은 내 담당 교도관이잖아.”
날 죽이려던 남주는 내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나 무사히 탈옥할 수 있을까?
***
“어디 가, 레모니.”
철창 밖으로 나가려던 내 뒤에서 들려온, 지독히 낮은 저음에 고개를 돌리자
섬뜩하리만치 붉은 눈동자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담당 죄수 잘 관리해야지.”
픽 웃으며 천천히 다가온 그가 내가 열려던 철창문을 조용히 닫으며 나를 가뒀다.
……그러니까, 죄수가 교도관을 왜 가두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