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자신이 집필했던 북부대공과 햇살여주의 구원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하고 말았는데, 원작이 틀어져 북부대공이 된 여주 다프네 스테렌의 이야기. 다프네는 빙의했다는 걸 자각했을 때의 기억이 없다. 따라서 키이든 마누아, 노예로 위장한 제2황자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자인 다프네는 제2황자에 대한 설정도, 이야기도, 캐릭터도 만들지 않았으니까. “이상하다. 너에 대한 이야기를 쓴 기억이 없는데. 내가 행복하게 써줄게. 해피엔딩으로. 걱정 마.” 알량한 자비심에 했던 약속이 이렇게 그녀 인생을 뒤바꿀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