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늦은 장비 파밍에 나선 ‘청음’은 이맘때 파밍 파티치고 멀쩡한 인간 하나 없다는 말에 걱정을 가득 안고 랜덤 파티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던 파티가 전멸이 난 건 순식간의 일. 싸늘해진 분위기에 희생양으로 지목된 건 힐러인 ‘청음’ 본인이었다. 트라우마로 인한 두려움에 게임을 강제 종료하려는 순간, 채팅 하나가 올라온다.
[보호막 쓰심 내가 봄] [양심 뒤진 ♡♡ 내가 탱 서도 니보단 단단함] [딜도 ♡구린데 뒤지기까지 하고] [사람♡♡가 없네 ♡♡]
뻣뻣이 굳어있던 몸은 상황이 다 끝나고서야 간질간질한 감정들로 넘실대며 따끈하니 녹아내렸다. 아무래도 ♡를 너무 많이 봐 눈에 하트가 씌인 듯했다.